날이 무지하게 화창하던 토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미라클 모닝을 실천해야지!.. 는 개뿔
일어나 보니 해는 이미 쨍쨍하게 떠 있었어요.. 헿
이렇게 날씨 좋은데 집에만 있을 거냐는 눈빛을 보내는
우리 집 쓰리 말티들을 위해 고민 고민하다가..
(주말엔 운전을 안 하거든요.. 3년째 초보운전이라ㅋㅋㅋㅋ)
날이 더운데 나눠서 산책하면 내가 죽을 거 같고
그냥 한방에 끝내야겠다 싶어서
집에서 많이 멀지 않은 임실 사선대로 갔어요.
임실 사선대는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곳이고
잔디 흙 나무 호수 등 아주 다양한 코스가 있어서
우리 집 각자 다른 성향의 댕댕이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게 가능한
딱 좋은 강아지 산책 코스예요!
주차장 도착과 동시에 와본 곳이라고
빨리 내리라고 울고불고... 하이고오.....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되고요.............
줄 채워서 어지간하면 사람 없는 코스로!
임실 사선대는 굉장히 넓고 잘 되어있다 보니
주말엔 가족단위 나들이나 캠핑하시는 분들도 꽤 많고
반려견 동반 산책 나오신 분도 많아요.
괜히 서로 불편해지는 게 싫어서
가능하면 사람 없는 코스로만 찾아다닙니다..ㅎ
날씨 진짜 무슨 일? 하늘은 또 무슨일?
이런 날 집에만 있었으면 양심의 가책 느꼈을 거 같아요...ㅎ
애들도 덥지만 신나는지 오도도도도도도
내려주자마자 시원하게 똥 누신 별샘이 덕분에
뜨끈뜨끈한 똥봉투 달랑달랑 들고.....
공공장소에서 반려견 대변 처리 안 하는 사람 극혐 해서
아예 똥츄를 자동 줄 손잡이에 달아놨어요.
깜빡해서 안 가져왔다는 그딴 핑계 안 대고 잘 치울라고ㅎㅎ
임실 사선대는 쓰레기통이 따로 없어요..ㅠㅠ
그래서 항상 응가는 집까지 들고 와서 처리합니다.
심지어 화장실 가도 휴지통이 없어요!
일부 양심 없는 사람들이 길가 곳곳에 쓰레기 쌓아놓고 가던데
어우 진짜 그런 짓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보통 셋 한번에 산책을 나가면
내려놓음과 동시에 3단 분리되어 꼬이고 엉키고 난리가 나서
사람이 많거나 다른 댕댕이들이 좀 있는 곳이라면
안겨서 산책하기 좋아하는 버들이는 슬링백에 넣고
걷기 좋아하는 꼬들이랑 별샘이는 줄 채워서 걷게 해요.
좀 걷다가 사람도 댕댕이도 아무도 없는 장소에선
잠시 버들이도 걷게 해 주고.. 그렇게 해야 저도 애들도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대부분 사진들이 다 걷는 둘밖에....ㅋㅋㅋㅋ
임실 사선대 조각공원은 이름에 걸맞게 곳곳에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도시였으면 이런 규모에 이런 장소는 힘들 거 같은데
계절마다 다른 색깔 다른 느낌으로 변화하며 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고
심지어 다람쥐가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저번에는 딱따구리까지 봤어요:)
자연 친화적인 풍경으로 아이들 교육에도 좋을 거 같아요!
거기다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곳이라니...!!
이런 곳에 가까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ㅎ
더워 죽겠다고 난리 난 쓰리 말티를 위해 잠시 멈춰서
챙겨간 시원한 물을 제공해 줍니다.
다들 얼마나 목이 말랐는지 한참들 먹더라구요 ㅎㅎ
음수량 늘리는 데는 역시 산책인 건가....
그래도 셋이 왔는데 단체 사진은 남겨야지 싶어 잠시 멈춰 찰칵!
그늘마다 사람들이 텐트에 해먹에 잔뜩 앉아있어서
피해 다니다 보니 저희는 햇빛 있는 쪽으로만..ㅠㅠ
담엔 평일에 와야지.... 평일엔 사람이 많지 않아요~
넓은 호수도 있고 정말 다양한 코스가 있어서
임실 사선대를 다녀오면
여러 곳을 다녀온 느낌이 나기도 해요.
계절별로 곳곳에 피는 꽃도 다양한데
여러 가지 계절꽃이 피고 지는 모습 보는 것도 좋더라구요.
지금은 다 졌지만 얼마 전엔 연꽃도 잔뜩 피어 있었어요!
한쪽엔 핑크뮬리가 잔뜩 피어 있었어요.
사진 찍기 딱 좋은 배경이다 보니 이 주변엔 사람이 좀 많아
갈까 말까 고민을 좀 했지만....
그래도 한 장 남겨주고 싶은 마음에 들어가 찍었어요.
연인부터 친구들까지 엄청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더라구요.
요즘 SNS를 보면 핑크뮬리 앞에서 찍은 사진들이 슬슬 보이던데
뭔가 그 대세에 발맞춘 느낌도 들고..(코 쓱)
어쨌든 핑크뮬리 이쁘더라구요 ㅎㅎ
나중에 방문하시려면 핑크뮬리 피어있을 때 방문하세요~
애들이 작다 보니 꽃 배경으로 사진 찍을 때면
제가 무슨 열정 넘치는 사진작가처럼
바닥에 드러눕다시피 해서 찍어줘야 하는데
주변 시선 의식하는 편(..ㅋㅋ)이라 사람 많을 땐 잘 안 하는데
핑크뮬리 앞에서 어지간히 찍어주고 싶었나 봐요...ㅎㅎ
구석진 곳에 항상 그늘이 져 있어
바닥이 좀 축축하지만 시원한 제 비밀(?) 공간..ㅎㅎ
이쪽은 사람이 거의 안 와서 이 코스로 자주 가는데
이날은 어떤 분들이 딱 제가 가는 때에 이쪽으로 오셔서....ㅠㅠ
그냥 바로 지나갔어요...
여기서 꼬들이 잠깐 뛰게 해 주면 엄청 좋아하는데....ㅠㅠ
지나가는데 엄청 똥꼬 발랄한 아가 비숑이 갑자기 달려와서 깜놀.
엄청 성격 좋고 깨방스러운 딱 그 나이대 사랑받는 아이더라고요 ㅎ
놀자고 갑자기 뒤에서 달려오고
주인분 놀라서 달려오고 우리 흰둥이들 식겁하고 ㅋㅋㅋㅋㅋㅋ
애가 순해서 그런지 사람들 꽤 있는데도 목줄 풀고 계시던데..
본인 강아지가 순해도 이렇게 다른 강아지한테 달려왔을 때
그 강아지가 많이 사납다면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질 텐데.....
실컷 놀고 사람 아무도 없는 그늘진 벤치에 잠시 앉아 쉬기.
가방에 앉아있던 버들이도 잠시 걷게 해 줬어요.
어떤 말티 한 마리도 인사하고 싶다고 다가왔는데....
혼자 있으면 세상 쫄보면서
셋이 뭉치면 뭐라도 되는 양 센척하고 짖는 꼬들, 버들이 때문에
민망해서 어쩔 줄을 몰라하니까
견주분께서 그러시더라구요...ㅋㅋ
말티즈잖아요. 말티답네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티즈는 참지않긔....
다소 정신은 없었지만
다녀와서 피곤에 쩔어 자는 아이들을 보니
다녀오길 잘했다 싶더라구요.
피곤한 강아지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강아지라잖아요:D
혹시 임실에서 갈만한 반려견 동반 좋은 장소를 찾으신다면
임실 사선대 강력히 추천합니다!
대신 목줄 꼭 하시고 배설물 수거도 꼭 하시고
기본적인 매너는 반드시 지키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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