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애들 전부 셀프미용을 해주고 있어요.
첫 미용 시작이 2006년쯤이였으니까
올해로 셀프미용 15년 차네요 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푸들미용 참 좋아하는데..
(실수해도 층진 게 표가 잘 안 나요..ㅎㅎ)
당무가 떠난 후 말티즈미용을 주로 하고 있지요.
지난 휴일 약 한 달 만에
우리 집 쓰리 말티 미용과 목욕을 해줬습니다.
한 달 전에 깔끔하게 싹 다듬어줬는데
어느새 북실북실 꼬질꼬질 누렁이가 된 꼬들이ㅎ
태어나면서부터 셀프미용으로만 해줘서 그런지
미용에 대한 거부나 그런 건 없어요.
이래서 조기교육이 매우 중요한가 봐요 :)
등에도 털이 소복하게 자랐습니다.
강아지미용 하실때 예민한 부분부터 해주시는 게 좋아요.
저는 항문 ▶ 발바닥 ▶ 배 및 생식기
그다음에 등, 얼굴.. 이런 식으로 하고 있어요.
클리퍼가 아무래도 모터가 돌아가다 보니
하다 보면 열을 받아 뜨거워지는데
상대적으로 예민한 곳은 데거나 다칠 수 있으므로
가장 먼저 해주시는 걸 추천해요.
참고로 클리퍼가 뜨거워져서 애들이 힘든 게 싫다 하시면
1. 두 개 이상의 클리퍼 혹은 두개 이상의 날로 바꿔가며 사용
2. 냉각 스프레이로 바로바로 식혀가며 사용
이 방법으로 하시면 크게 어려움 없이 미용하실 수 있어요!
저는 냉각 스프레이를 사용하는데
빠르게 슥슥 하다 보니 거의 식힐 일은 없어요.
응가를 하다가 주변 털에 묻히거나 대롱대롱 달고 다닐 수 있으므로
항문 주위는 깔끔하게 밀어줍니다.
가장 짧은 날 길이로 해주시면 깔끔해요.
예민하고 여린 살이니 주름진 부분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
그다음은 발바닥을 밀어줘요.
발바닥은 미용실에서도 많이 다치는 부위 중 하나죠.ㅠ
아무래도 모양이 많이 굴곡지고 모여있어서 그런 거 같아요.
저도 간혹 살짝 스크래치를 내기도 한답니다..ㅠㅠ
사이사이 잘 벌려가며 발바닥 미용을 끝냈어요.
아무래도 말티즈 셀프미용 초보이신 분들은
발바닥을 아주 깔끔하게 밀려는 생각보다는
미끄러지지 않는 선까지만 다듬어 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그다음은 배와 생식기를 밀어줍니다.
얇은 살이고 다치면 쭉 찢어질 수 있으니까
최대한 조심조심 신경 써서 밀어주셔야 해요!
아 그리고,
다리가 안 좋은 아이들은 두발로 세우는 시간을 최소화해주세요.
저는 달샘이 미용할 때 배는 거의 눕혀서 했었어요.
기본 위생미용은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다듬어 봅니다.
거추장스러운 귀는 살짝 위로 잡아주시고,
먼저 아래턱과 목부분을 밀어줬어요.
개인적인 성향이지만 저는 턱 아래 털이 길면
애들이 뭔가... 늙어 보이는 거 같아서..;;
가능하면 타이트하게 밀어주는 편이에요.
시원하게 밀렸죠?ㅎㅎ
그다음은 등을 밀어줘요.
아무래도 셀프미용 할때 가장 상처가 나지 않는 부위라
처음 셀프미용을 시도하려고 하시는 분들이라면
등부터 시도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등까지 깔끔하게 밀렸다면
간단하게 얼굴을 살짝만 다듬어 줍니다.
꼬들이는 타이트한 얼굴컷이 잘 어울려서 짧게 해 주는데
이때는 우선 라인만 살짝 잡아 주시는 게 좋아요.
목욕 후에 본격적인 다듬기가 시작됩니다.
그 이유는 잠시 후에 알려드릴게요 ㅎㅎ
개운하게 목욕.
샴푸와 린스 거품이 남지 않도록 꼼꼼히 헹궈주세요.
남은 세제는 소양증이나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목욕을 마치고 나오면 충분히 타월 드라이를 해줘요.
아무래도 드라이기 소음이 청력이 뛰어난 강아지들에게는
그 자체로 스트레스 일 수 있으므로
최대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주신 후 드라이해주시면 좋아요.
사람 타월보다는 흡수력이 좋은
강아지용 타월을 추천드려요.
호다닥 드라이를 마쳤다면?
그것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먼저 머리를 깔끔하게 묶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해 주고
발 끝 라인을 다듬어줘요.
산책을 자주 다니는 아이들이라
다리털이 길면 길기에 있는 이물질도 더 많이 묻고
보기에도 깔끔해 보이지 않거든요 ㅎ
다듬은 쪽과 안 다듬은 쪽이 차이가 나죠?
양쪽 다리 모두 깔끔하게 다듬어 주면 다리털도 완성!
그다음 마지막으로 얼굴털을 정리합니다.
아까 살짝 다듬어줬음에도 목욕 후에 라인이 상당히 틀어졌죠?
그래서 제가 아까 너무 많이 다듬지 말라고 한 거예요.
목욕 후에 털 방향이 바뀔 수 있고
그때 미리 짧게 쳐버리면 목욕 후에 돌이킬 수 없답니다....
아무래도 목욕을 하고 나서 다듬으면
날리는 짧은 털들이 더 많은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미용되는 게 더 좋아서
저는 목욕 전에는 크게 라인에 영향받지 않는
위생미용과 등, 목 이 정도만 해주고
나머지는 목욕 후에 정리해주고 있어요.
타이트하게 양쪽 밸런스 맞춰가며 라인을 정리해주면
얼굴컷까지 깔끔하게 완성!
다리는 섬머컷으로 기르고 있어서 발끝 라인 다듬고
엉덩이에서 떨어지는 라인만 살짝 다듬어줬어요. ㅎㅎ
셀프미용의 치명적인 단점은
어째 매번 목욕 때마다 지저분한 꼴을 못 보겠어서
미용까지 같이 하게 되고 허리의 감각을 잃게 된다는 것.....ㅎㅎㅎ
그래도 깔끔해진 아이들을 보면 만족 또한 크죠!
셀프미용으로 애들 스트레스도 확실히 덜하고
꼼꼼히 온몸을 만지고 다듬으면서
혹시 불편한 부분이 없나 세세하게 살필 수도 있고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거 같아요.
아직 막연한 두려움으로 셀프미용 시도를 못해보셨다면
등 미용부터 천천히 한번 해보세요.
오늘은 그나마 크게 가위컷이 들어가지 않아 쉬운 미용을 올렸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조금 더 가위컷이 많이 들어가는
말티즈 베이비컷과 스포팅 미용을 올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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